[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가수 겸 화가 조영남(76)이 전 부인 배우 윤여정(74)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했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조영남은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친구에게 연락을 받고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고, 엄청 축하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면서 "다른 후보작들도 봤는데, 윤여정이 투표에서도 앞서고 있길래 '됐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중구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만난 윤여정과 조영남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으나 1987년 파경을 맞았다. 윤여정은 이혼 사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으나 조영남은 자신의 외도로 인한 이혼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이 이혼한 당시는 이혼한 여배우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었던 시기로, 윤여정은 10여년의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조영남은 "남들이 보기에 내가 (윤여정을) 언급하는 게 안 좋다고 하고, 부정적으로 보기도 해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나는 그냥 축하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일(윤여정의 수상)이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라며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자중)해야지"라고 덧붙였다.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더팩트


한편 윤여정은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에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수상으로 윤여정은 한국 영화계 102년 역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안는 한국 배우이자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는 아시아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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