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편안한 길 쉽고 빠르게’이 말은 네비게이션 아틀란을 실행시키면 나오는 말이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차속엔 항상 큼지막하고 두꺼운 지도책 한권이 꼭 실려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 지도는 우리 집의 휴가 길과 나들이 길 등 처음 가는 길을 찾아 가기 위해 늘 함께 해왔다.

   
▲ ‘편안한 길 쉽고 빠르게’이 말은 네비게이션 아틀란을 실행시키면 나오는 말이다./아틀란 홈페이지 캡처

이런 경험은 80년대 생의 유년시절 여행길에서는 누구나 경험 해봤을 일이다.

목적지를 지도에서 직접 찾아보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을 찾기 위해 우리는 지도와 항상 함께 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네비게이션의 많은 보급으로 지도를 찾아가면서 길을 찾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네비게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수많은 회사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그동안 꾸준히 보급되어왔고 통신사와의 연결을 통해서도 왕성한 보급력을 보였던 팅크웨어의 아이나비가 국내 네비게이션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중 이에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었다. 이 곳이 바로 아틀란이었다.

회사로만 보면 아틀란 맵을 제작한 맴퍼스가 오랜된 회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시장을 선점해왔던 아이나비에 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사람들이 아이나비에 익숙해져 갈 때 쯤 아틀란은 자사의 ‘A’에 사람 ‘인’ (人)과 길안내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형태로 사람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된 내비게이션이라는 의미를 담고 해성처럼 등장했다.

   
▲ 수입차에서도 찾아볼수 있는 아틀란/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