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7)가 또 한 번 만화같은 '이도류' 활약을 선보였다. 선발투수로는 다소 부진했지만, 타격으로 스스로 만회하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 투타 겸업을 했다.

'투수' 오타니는 출발이 아주 불안했다. 1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로 몰린 다음 텍사스 4번타자 네이트 로우에게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이후에도 볼넷과 사구, 폭투로 다시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데이비드 달의 희생플라이로 4실점째를 했다.

그래도 오타니는 이후 안정을 찾아 5회까지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이 이날 '투수' 오타니의 성적.

   
▲ 사진=LA 에인절스 SNS


선발투수로 썩 좋은 피칭을 한 것은 아니지만 '타자' 오타니는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나가 후속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1-4로 뒤진 2사 1, 2루의 두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텍사스 선발 조던 라일스를 무너뜨렸다. 이번에도 오타니는 후속타로 홈인하며 4-4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3회 세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네번째 타석에서는 텍사스의 구원투수로 3회말부터 등판해 있던 양현종을 만났다. 양현종은 앞서 7타자 연속 범타 퍼레이드를 벌이며 역투하고 있었다. 이런 양현종을 흔들어놓은 것이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양현종의 초구에 기습적인 번트를 3루쪽으로 대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오타니는 후속타의 도움으로 홈인해 이날 3득점째를 올리며 양현종에게 메이저리그 첫 실점을 안겼다.

6회초 타석까지 소화하며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 활약을 한 오타니는 6회말 들면서 아론 슬레져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에인절스는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하고 7회초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양현종으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9-4로 이겼다. 오타니는 승리투수가 돼 시즌 4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4에서 3.29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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