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종 위험 장애물 인식·회피 기능 탑재
라이다 센서로 청소 영역 인지 후 작업
카메라 활용해 반려동물 돌보기도 가능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전자는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행사에 앞서 '마무리까지 알아서 끝내주는 청소'라는 슬로건을 앞세웠다. 직전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세탁기 공개 행사에서 나온 '알잘딱깔센'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였다.

   
▲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사진=미디어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서는 로봇 청소기와 무선 스틱 청소기 두 제품군을 만나볼 수 있었다. 기존 로봇 청소기는 분명 기계이되 추가로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애로가 뒤따랐다. 전선이나 수건에 걸려 기기 작동이 멈추는 상황 탓에 사전 정리·정돈은 필수였기 때문이다.

또한 세밀한 청소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직접 청소기를 돌리고 먼지통 크기가 작아 자주 비워줘야 하는 단점이 상당했다. 때문에 "내가 하고 말지"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로봇 청소기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밝지 않았다.

   
▲ 회피 기동하는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사진=미디어펜

그러나 이날 기자가 본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는 달랐다. 자율 주행 차량에 적용되는 라이다(LiDAR) 센서로 정확하고 빠른 집안 구조를 인식했고 인텔 AI 전용 NPU(Neural Processing Unit)으로 사물을 감지해 일반 또는 8종 위험 장애물을 회피할 줄 알았다.

청소 작업을 마친 후 도킹 스테이션으로 돌아와서는 먼지통은 자동으로 비우기도 했고 충전도 자동으로 이뤄졌다. 이 제품은 사물·공간·음성 인식 기능도 갖춰 청소 영역을 정확하게 인지했고 원하는 곳만 청소하는 것도 가능했다.

가령 사용자가 "하이 빅스비, 에어컨 부분 청소해줘" 라고 말하면 제트 봇이 그 앞으로 이동한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있다면 청소 리포트 기능으로 어떤 공간을 청소했고, 청소가 이뤄지지 않은 곳은 어디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 청소 작업을 마치고 도킹 스테이션으로 돌아가는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사진=미디어펜

집집마다 가구나 가전 제품 수는 다르지만 대체로 30평 기준 60분 내로 청소를 끝낸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강력·스마트·일반 등 세부적인 세기 조절로 이전작 대비 소음을 줄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다소 구동음이 크게 들리는 것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보였다.

일반적으로 로봇 청소기는 지상으로 다닌다. 이 점에 착안해 삼성전자는 가정 내 반려견도 돌봐주는 기능도 넣었다. 카메라가 달려 있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스마트 싱스' 앱과 연동해 짖음을 감지할 수 있고 힐링 음악을 틀어주는 '펫 모니터링'도 가능했다. 이는 반려동물 관리 애플리케이션 '아지냥이'와의 협력으로 제공되는 기능이다.

가내 반려동물이 주로 있는 장소를 지정해둘 경우 제트 봇 AI가 해당 장소로 이동해 10초 간 촬영하고 이를 토대로 아지냥이와 연동된 수의사 또는 챗봇과 상담도 가능하다.

가격대는 기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라이다 센서와 기기 자체 내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제트 봇 AI는 159만원, 일반 제트 봇은 사양에 따라 59만~89만원으로 책정됐다.

   
▲ 삼성전자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슬림'./사진=미디어펜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슬림'도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는 필터가 손잡이나 흡입구 부분에 달려 있었고 먼지통은 사용자가 직접 비워야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공개하며 가볍고 편하게 청소 작업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거치대가 필요 없이 어디에나 세워둘 수 있고 손을 대지 않고 먼지 비움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월 중 출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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