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드라이빙 여유 있는 공간 동시에 제공해 저변 확대"
"달리는 재미는 구동방식에 영향 받지 않아…전동화 시대도 대응"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벨로스터N과 유럽 전용 i30N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선택한 세 번째 N 모델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N이었다. 고성능 모델로 개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SUV의 차체지만 N 차종을 단지 '즐기는 용도'가 아닌 '생활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는 차원에서 코나를 N 패밀리에 합류시켰다.

현대차는 27일 온라인을 통해 '현대 N Day' 행사를 개최하고 '코나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왼쪽부터),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27일 현대 N Day 행사 후 코나 N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코나N은 N브랜드의 지향점을 이어받아 '달리고 돌고 서는' 재미를 극대화시킨 모델이다.

코나N 2.0ℓ 터보 GDI엔진이 장착됐다. 단순한 터보 엔진이 아니라 업그레이드형이다. 기존 대비 지름이 5mm 증대된 52mm의 터빈휠과 2.5㎟만큼 면적이 증대된 12.5㎟의 터빈 유로를 적용하고 실린더 블록의 형상 및 재질 개선 등을 통해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기존 엔진들이 약 6000rpm에서 최고출력에 도달했던 것에 반해 코나N의 엔진은 약 5500rpm부터 최대출력을 유지시켜주는 플랫파워 특성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부터 최대출력을 낼 수 있으니 가속력도 그만큼 좋아진다.

2.0ℓ 터보 GDI엔진에 맞물리는 변속기는 8단 습식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다.

SUV의 높은 전고는 공기저항 측면에서 가속에 방해가 되고, 높은 무게중심은 코너링시 불안감을 높인다. SUV를 가지고 '달리는 재미'를 극대화시킨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난해한 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N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어려운 길을 택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본부장(사장)은 이날 코나N 공개에 앞서 가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코나N의 잠재고객층은 핫해치 수준의 고성능과 SUV의 다양한 활용성을 모두 원하는 고객"이라며 "파워풀한 드라이빙을 제공하면서도 사이클링, 캠핑 등 아웃도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성을 모두 갖춘 차량을 만들기 위해 코나를 새로운 N 모델로 택했다"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코나N. /사진=현대차 제공


그는 SUV의 높은 차체가 주행성능을 높이기에 불리하다는 지적에 "(차제가 낮은)벨로스터N과 비슷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섀시와 공력성능을 세심하게 다듬었고, 타이어 등도 퍼포먼스에 최적화했다"면서 "코나N은 핫해치 못지않은 핫SUV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나N의 달리기 실력은 땅딸한 소형 SUV 기반이라고 무시받을 수준은 아니다. 험상궂게 생긴 벨로스터N을 넘어선다. 코나N의 최고출력은 280마력(ps), 최대토크는 40kgf·m으로, 벨로스터N보다 각각 5마력, 4kgf·m 높다.

여기에 일시적으로 터보 부스트압을 높여 출력을 향상시켜주는 N 그린 쉬프트(NGS)를 작동하면 최대 290마력까지도 출력을 올릴 수 있다.

가속성능은 240km/h의 최고속도와 함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5초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코나N이 4륜구동이 아닌 2륜(전륜)구동 방식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아무리 N 브랜드라도 소형 SUV의 가격을 어느 선까지 올려야 하느냐에 대한 현대차의 고민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어만 사장은 "전륜구동 모델은 4계절 모두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스웨덴에서 코나N을 몰아봤는데 눈 위에서 운전이 즐거웠다. 겨울용 차로 야수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응답성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륜구동을 채택함으로써 (4륜구동 대비) 비용을 낮출 수 있었고,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성 있는 핫 SUV를 제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현대자동차 코나N 운전석. /사진=현대차 제공


N 브랜드에는 조만간 아반떼 기반 모델도 합류한다. 김윤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반떼N과 코나N을 통합 마케팅할 것"이라며 "젊고 스포티한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기획전시를 통해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 체험 행사와 이벤트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코나N은 글로벌 모델로 국내는 물론, 유럽, 북미, 중남미 등에 출시될 예정이며, 아반떼N은 국내에 출시되고, 미국에서는 엘란트라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N 브랜드는 현재로서는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만 라인업이 구성돼 있지만 전동화 시대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물론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N 차종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비어만 사장은 "운전의 즐거움은 자동차의 구동방식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높은 유연성이 N 브랜드의 전동화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연료전지차(수소차) 등 모든 프로포션을 제공해 모든 고객의 니즈를 수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스탭 중 하나는 전기차 기반 고성능차 개발이고,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새로운 프로포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코나N 19인치 휠을 적용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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