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안방마님'이자 공수의 핵인 야디에르 몰리나(39)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몰리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김광현은 당장 다음 등판부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베테랑 포수 몰리나가 오른발 힘줄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몰리나가 빠진 엔트리는 포수 알리 산체스가 콜업돼 채웠다.  
 
몰리나는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오른발에 통증을 느껴 6회 교체됐다. 이후 이틀간 결장한 몰리나는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복귀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몰리나의 복귀 시점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부상 치료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몰리나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포수답게 몰리나는 안정된 투수 리드로 팀 안방을 지키면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타격에서도 타율 0.323에 5홈런 14타점 OPS 0.997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김광현은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몰리나의 리드를 받으며 호성적을 내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시즌 후 김광현은 몰리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특별히 감사 인사를 한 바 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팀 합류가 늦었던 김광현은 첫 등판이었던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3이닝 3실점한 후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두번째 등판이었던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몰리나의 노련한 리드로 자신감을 되찾아 5⅔이닝 1실점 호투하고 첫 승을 따냈다.

24일 경기 당시 몰리나는 김광현과 배터리 호흡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2회 선제 솔로홈런과 3회 1타점 적시 2루타로 득점 지원까지 하며 승리투수로 안내했다. 이 경기에서 몰리나는 5회까지 안방을 지키다 6회 들며 교체돼 물러났는데,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김광현은 포수가 앤드류 키즈너로 바뀌자마자 첫 상대한 타자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김광현과 몰리나의 호흡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몰리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세인트루이스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당장 30일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등판 예정인 김광현도 불안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가 복귀할 때까지 백업 포수 키즈너에게 안방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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