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이어 ‘클라우드’에 방탄소년단 모델 발탁
롯데제과 월드콘도 잇따른 대형모델 발탁…직원들 사기진작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주변에서 ‘와’, ‘대단하다’고 해주니 직원들도 신이 나 합니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

롯데그룹은 최근 칠성사이다와 맥주 클라우드, 월드콘 모델로 각각 그룹 방탄소년단과 배구선수 김연경 등을 발탁했다. 식품 비즈니스유닛(BU)을 대표하는 브랜드에 일제히 대형 모델을 기용한 것이다.

   
▲ (왼쪽부터) 지난해 5월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모델로 발탁된 방탄소년단, 이어 올해 4월 롯데칠성음료 맥주 클라우드 모델이 된 방탄소년단, 롯데제과 월드콘 모델로 발탁된 배구선수 김연경의 광고 포스터./사진=각 사 제공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母胎)이고, 식품은 소비자 접점이 가장 많은 사업 분야다. 이번 대형 모델 발탁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면서 최근 몇 년 간 오너이슈와 실적악화로 힘이 빠진 직원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롯데는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면 임직원들도 사기가 오를 것이란 얘기다. 

롯데칠성음료는 방탄소년단의 칠성사이다 모델 1년 계약이 끝나는 대로, 연이어 맥주 클라우드 방탄소년단 마케팅에 돌입한다. 

식품업계에서 코카콜라 등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적은 있지만, 한 회사에서 각각 다른 브랜드 모델로 연달아 방탄소년단을 선정한 것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한국이 배출한 가장 핫한 월드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한국 대중음악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아이돌'(IDOL)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9억뷰를 돌파했다. 해당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60주 연속 상위 순위에 머무르며 매주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계약기간이나 조건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방탄소년단 모델료는 수십억 원대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테라’를 상대로 고군분투 중인 롯데칠성음료로서는 이번 클라우드 모델 발탁으로 회심의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해당 모델에 대한 선호도보다도, 주변에서 방탄소년단 등 모델 발탁에 대해 대단하다고 봐주니까, 의기소침해진 사내분위기를 환기하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콘아이스크림 시장 1위인 ‘월드콘’의 광고 모델로 ‘배구여제’ 김연경을 발탁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여자배구 선수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배구계에 독보적인 위상을 뽐내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터키, 중국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최근에는 2020~2021 V리그에서 MVP를 수상, 11년 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연경은 뛰어난 배구 실력과 함께 경기장 안팎에서 발휘하는 탁월한 리더십과 털털한 성격으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김연경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가 인정하는 ‘1등’, ‘대표’, 독보적인 ‘월드 클래스’라는 점에서 월드콘의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고 모델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경쟁사들도 롯데의 잇따른 대형 모델 발탁을 경계하면서 짐짓 놀라는 분위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롯데를 다니는 직원들이 ‘패배주의’에 빠졌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방탄소년단과 김연경 등 연이은 깜짝 대형 광고모델 발탁으로 놀랐다”며 “유통대기업다운 면모를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