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의리(19)가 드디어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그동안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못되자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아예 무실점 피칭으로 4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챙겼다.

이의리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단 2안타 1볼넷만 내주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KIA는 이의리의 완벽한 피칭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 전부터 '괴물 루키'로 주목받았던 이의리는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2실점의 인상적인 피칭을 하고도 승리를 못 올렸고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이닝 3실점하고 물러났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LG 트윈스전에서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2-1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를 놓친 바 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이날 이의리는 작심한 듯 아예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 첫 이닝을 2사 후 하주석에게 볼넷 하나만 내주고 넘겼다. 1회초 2사 후 노시환부터 시작해 3회초 2사까지 여섯 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벌여 놀라운 구위를 뽐냈다.

3회초 2사 후 정은원에게 좌월 2루타로 첫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장운호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의리는 2-0으로 앞선 4회 1사 후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자 다음 타자 힐리를 3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5회와 6회는 삼진 하나씩을 곁들이며 모두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내 선발투수로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투구수 84개를 기록한 이의리는 4-0으로 앞선 7회 교체됐고, 처음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KIA 타선은 1회말 2안타에 이은 최형우의 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아 처음부터 이의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말 1점을 추가한 KIA는 4회말 이날 1군 콜업돼 선발 출전한 이진영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2점을 더 내며 승기를 굳혔다.

이의리가 물러난 뒤에는 박진태가 2이닝, 김현준이 1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 계투해 승리를 지켜줬다. 

한편, KIA는 전날 한화전 4-3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올리며 이번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11승 10패가 되면서 승률도 5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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