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황석희 번역가가 윤여정의 인터뷰를 번역해 보도된 기사들이 오역이라고 지적했다.

황석희 번역가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헤드라인을 보자마자 윤여정 선생님이 쓰신 표현은 'respect'(존경하다)가 아니라 'admire'(동경하다)라고 직감했다"고 운을 뗐다.

황석희 번역가는 윤여정이 말한 'When some project comes from America, people in Korea think I admire Hollywood, No, I don't admire Hollywood'라는 문장을 '미국 작품을 맡으면 한국에선 내가 할리우드를 동경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난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되짚었다.

이어 "촬영하러 미국을 가야 그 핑계로 아드님을 한 번이라도 더 보신다는 위트 있는 얘기였다. 인터뷰 말미에는 농담 같지만 굳이 이렇게 진심이라고 강조하셨다"라며 "존경(존중)하지 않는다고 번역하면 disrespectful(무례)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여정은 NBC 아시안 아메리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한국 사람들은 미국에서 작품이 올 때 제가 할리우드를 존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오역돼 윤여정의 말뜻을 왜곡했다.


   
▲ 사진=TV조선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방송 캡처


한편 윤여정은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에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윤여정은 이 작품을 통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포함한 3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는 아시아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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