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억원 투자한 헬리오볼트 청산돌입

[미디어펜=류슬기 기자] SK그룹이 지난 2011년 인수한 미국 태양광 전지업체 헬리오볼트(HelioVolt)에 대한 청산절차를 밟았다.

21일 업계와 외신 따르면 헬리오볼트는 지난 14일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태양광 패널 공장 등 자산을 경매에 부쳤다.

   
▲ SK그룹이 지난 2011년 인수한 미국 태양광 전지업체 헬리오볼트(HelioVolt)에 대한 청산절차를 밟았다./사진=뉴시스 자료사진

헬리오볼트는 지난해 초 지분매각을 발표하고 새 투자자를 모집했으나 실패로 돌아가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SK가 보유한 헬리오볼트 주식가치(지난해 3분기말 기준) 535억원과 회사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139억원 등 총 680억원대의 손실이 예상 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기숙혁신센터(TIC)는 지난 2011년 9월 ‘구리·인듐·갤륨·셀렌화물(CIGS)’ 태양광 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에 5000만달러(약 544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SK는 증자 등을 통해 7600만달러를 투자해 헬리오볼트의 지분 47.9%를 보유하게 됐다. 태양광 전지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사업으로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하락에 따른 경영난, 글로벌 경기침체와 산업 수요 부진, 중국산 제품의 공세 등으로 SK는 지난해 2월 헬리오볼트의 추가지원을 중단했다.

또 태양광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최태원 그룹 회장의 공백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리스크’를 안는 미래 투자에 대한 과감한 결정이 어려워져 투자 중단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업계에선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적자폭을 3000억에서 5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초의 연간 적자이며 전신인 SK에너지 시절 까지 포함하면 37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