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쿠팡맨을 살려주세요' 게시글…"신원 확인 되지 않아, 사실 무근"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갑의 횡포'로 국민적·사회적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쿠팡이 곤욕을 치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아고라에는 '쿠팡맨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2일 게시됐다.

   
 
자신을 쿠팡맨의 아내라고 말한 작성자는 "쿠팡맨 기사를 보고 점심과 저녁 식사도 제대로 못 한 채 월급 250만원을 받고 일하는 남편의 모습이 생각나 글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맨 모두가 정규직 전환이 안 된 채, 아침 8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일하러 가는 회사의 '노예'일 뿐"이라며 "불쌍한 쿠팡맨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올라가자 '갑의 횡포' '노예 계약' 등의 논란이 일었다.

쿠팡맨은 로켓 배송을 하는 서비스 직원을 말한다. 쿠팡은 배송도 하나의 서비스로 보고 있어 고객들에게 높은 퀄리티를 선사하고자 지난해 로켓 배송 서비스를 시행했다.

현재 약 1000명에 달하는 쿠팡맨들은 서울 및 6대 광역시, 경기(일부지역 제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로켓배송으로 구분된 유아용품, 생필품, 반려동물용품 등의 배달을 맡고 있다.

논란이 일자 쿠팡 측은 "게시자의 신원이 명확하지 않은 악의성 글"이라며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개인의 경우 건당 몇 백원 정도의 수입으로 100건 이상 배달을 해야 한 달에 150만원정도를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쿠팡맨의 경우 월급제이며 기본급이 260만원, 사고 없이 배송을 할 경우 최대 350만원 까지 받을 수 있다고 쿠팡 측은 전했다.

근무시간 역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그 외 추가적으로 근무를 할 경우 야근 수당을 지급하고 있어 '노예 계약'이라는 논란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지난해 3~6월 입사한 200여명의 비정규직 배달 기사를 대상으로 같은 해 12월 평가를 시행해 이 중 60여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했으며 앞으로 쿠팡맨의 입사시기에 따라 차례대로 정규직 전환 평가를 시행해 정규직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