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청년동맹 명칭 변경…25년만에 김일성 이름 빠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김일성-김정일주의 쳥년동맹’ 제10차 대회를 열고 명칭을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으로 바꿨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이번 대회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의 명칭을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할 데 대한 중대한 결정이 채택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2016년 제9차 대회에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었던 것을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으로 바꾼지 5년 만이다. 이번에 9차 대회에서 뺐던 ‘사회주의’를 다시 넣고 여기에 ‘애국’까지 더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정권에서 ‘사회주의 정상국가’를 지향해온 연장선으로 특히 지난 제8차 당대회에서 결정한 5개년 계획 수행과 각종 건설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청년들의 역할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에서 청년단체의 명칭에서 김일성 주석의 이름이 빠진 것은 25년만이다. 북한의 유일 지도체제를 확립한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명칭을 빼면서 ‘애국’ ‘사회주의’를 강조한 것은 젊은층의 반사회주의적 행태를 견제하기 위해 청년동맹이 사회주의 척결의 선봉에 나서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 북한 노동당 외곽단체인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이 29일 10차 대회에서 단체명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제9차 대회에서 당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었던 명칭에서 '사회주의'를 빼고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넣은 지 5년 만에 다시 '사회주의'가 들어갔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청년동맹 제10차대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라는 새로운 명칭에는 우리 혁명의 현 단계에서 청년운동의 성격과 임무가 직선적으로 명백히 담겨져 있고, 우리시대 청년들의 이상과 풍모가 집약돼 있으며, 청년조직으로서의 고유한 맛도 잘 살아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여기에는 우리의 모든 청년들이 사회주의를 생명처럼 귀중히 여기고, 그 승리를 위해 대를 이어 견결히 투쟁하는 애국청년으로 준비하며 청년동맹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돌격대의 위력을 백방으로 떨치기를 바라는 당과 인민의 커다란 기대도 실려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청년동맹의 명칭을 고쳤다고 하여 전 동맹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총적 목표, 총적 투쟁과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청년조직의 본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회주의와 애국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혁명사상과 업적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제8차 당대회 결정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일관되고, 연속적인 내부 당 및 연계 조치들의 정비 과정으로 판단된다”며 “청년들에 대한 5대 교양학습을 통해 사상적으로 통제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건설을 위한 대중 동원 체제를 운영하는데 있어 청년들의 역할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애국심, 충성심, 헌신, 능력 발휘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노림수로 파악된다. 결국 5개년 계획 수행과 각종 건설 사업에서의 성과가 청년들의 역할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는 점도 유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지난 당세포 회의에  이어 이제는 당 외곽조직으로 체제결속 행사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그중 청년은 김정은 시대를 함께할 핵심주축으로서 비중이 있다고 할 것이며, 청년동맹 행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또 “북한에서는 젊은층의 반사회주의적 행태를 견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사회주의 신념 수호가 곧 애국 이라는 개념과 연결지어 청년동맹이 사회주의 척결의 선봉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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