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이유일 대표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용퇴한다. 2009년 2월 공동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이후 6년 만이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앤요트'에서 열린 신차 '티볼리' 시승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3월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유일 사장은 특히 "현직에서 뛰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부사장들도 다른 기업에 비해서 나이가 많은 편이다. 쌍용차는 좀 더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쌍용자동차

이유일 대표는 퇴임과 관련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2년 반 전에 약속된 사항이다"고 말했다며, "마힌드라 회장은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마힌드라 회장도 가족이 원하지 않으면 연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유일 사장은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해선 "그것은 대주주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차기 대표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서 오지 않을 것이고 쌍요차 내부에서 선임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출신으로 2009년 쌍용차 공동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이유일 사장은 2년 만에 마힌드라그룹과 대주주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시키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1년 3월 마힌드라 체제의 쌍용차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4년 간 쌍용차를 이끌어 왔다. 회생 기간을 포함하면 무려 6년 간 쌍용차 CEO를 맡아 온 셈이다.

이유일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경영정상화의 확실한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쌍용차의 새로운 패밀리 네임을 채택해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2013년엔 내수와 수출을 합해 모두 14만5000여대의 차를 판매, 2002년 이후 쌍용차의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관련업계에선 이유일 사장이 임기만료 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연임 할 것으로 내다 봤지만 그는 쌍용차의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새롭고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용퇴를 결정했다.

이유일 사장은 "제가 올해 만 70세가 됐는데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요한 시기에선 좀 더 젊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인물이 와서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유일 사장은 특히 "현직에서 뛰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부사장들도 다른 기업에 비해서 나이가 많은 편이다. 쌍용차는 좀 더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유일 대표는 쌍용차 미국시장 진출 타진을 위해 컨설팅을 의뢰한 현지 업체를 만나기 위해 29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