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원태인(21)이 프로 3년차에 리그 최정상 투수로 우뚝 섰다. 최고의 피칭으로 개인 4연승 행진을 벌이면서 삼성을 단독 1위로 이끌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모두 1위에 올랐으니 4월 KBO리그 최고 투수는 원태인이었다.

원태인은 4월의 마지막날(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원태인의 역투와 피렐라의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LG를 완파했다. 전날까지 LG에 반게임 차로 뒤진 2위였던 삼성은 순위 역전을 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원태인의 구위 앞에 LG 타선은 무기력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끝낸 원태인은 2회초 1사 후 이형종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초는 다시 삼자범퇴.

4회초 위기가 있었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로 몰렸다. 하지만 원태인은 흔들림이 없었다. 라모스를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 돌렸고 이형종과 이천웅을 외야뜬공,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내야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6회와 7회도 안타 하나씩을 맞았지만 연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7회까지를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삼성 타선은 3회말 찬스에서 피렐라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고, 5회말에는 피렐라의 솔로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는 강한울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보탰고, 8회말 이학주의 쐐기 솔로포까지 터져 완승을 챙겼다.

이 경기 승리투수로 원태인은 4연승(1패)을 올리며 다승 부문에서 팀 동료 뷰캐넌, 두산 미란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평균자책점은 1.16(31이닝 4실점)으로 낮춰 LG 수아레즈(1.23)를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삼진을 4개밖에(?) 못잡아 36개로 수아레즈(38개)에 2개 뒤진 2위에 자리한 것이 아쉬웠다.

삼성이 4월을 단독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최대 원동력, 4월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한 원태인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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