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지민의 괴롭힘을 추가 폭로하며 방관한 멤버들에게도 상처 받았다고 털어놨다. 

권민아는 2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권민아. /사진=권민아 SNS 캡처


권민아는 '흔들려' 활동 당시 살이 많이 빠졌다는 이유로 지민에게 '몸이 왜 그래. XX 같아' 등 말을 들었고, 자신만 끊임없이 지적하는 지민 때문에 연습할 때마다 몸이 떨려 신경 안정제를 먹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로 인해 자궁경부암 이형성증 판정을 받았다는 권민아는 "(지민이) 유독 나한테만 심해서 항상 다른 멤버가 되고 싶었다. 그건 모든 멤버들이 인정할 정도였다. 영문도 모른 채 '흘리고 다니지 마라' 이런 소리도 들었다. 연기 오디션 보고 온 날에는 '네가 뭐라고 된 것 같냐'고 했다"고 폭로했다. 

권민아는 매니저들이 새로 들어올 때마다 지민이 자신에 대해 '쟤는 바보인 척하는 무서운 X'이라고 조롱하듯 소개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지난 해 7월 첫 폭로 이후 지민과 멤버들이 찾아왔을 때도 제대로된 사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을 '방관자'라고 했던 이유에 대해선 그들의 이중적 태도를 꼬집었다. 

권민아는 "내 앞에선 나를 위한 듯 하나같이 지민을 욕하고,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해놓고). 찬미는 지민을 빼고 날 넣어서 그룹하고 싶다는 둥 온갖 욕 많이 했다. 설현도 '저 언니는 꼰대야'(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유나 언니는 그 사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터라 공감대도 조금 있었다. 혜정이는 내 고통을 그나마 가장 가깝게 지켜봐 왔다. 대부분 '왜 언니가 잘못한 게 없는데 좋아하는 꿈을 그만두냐'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면 네 생각만 하라'고, 심지어 날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에 대해 술 먹고 토론도 하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이어 "(지민이 사과하러 와서) 내가 맞는 말을 해도 '기억 없다'고 할 때 누구 하나 입 열어서 내 편에 서준 사람 있냐"면서 "내 편 안 들어줘서, 말 한 마디 안 해줘서가 아니라 그동안 내 앞에서 한 행동들과 말로 희망고문 준 것들이 큰 상처였다"고 분노했다. 

   
▲ 그룹 AOA. /사진=더팩트


권민아는 지민과 단 둘이 만나 제대로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민은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하고 쓰레기 같은 표정을 지으며 나갔다. 사실만을 말해도 '기억 안 난다', '그런 적은 없는 거 같은데?'라고 했다"면서 "진짜 싸이코패스 아닌 이상 죄책감이라는 게 있지 않냐. 너 때문에 너무 너무 힘들다. 보상 안 바란다. 그냥 억울한 거 조금은 풀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그룹 AOA로 데뷔한 뒤 2018년 팀을 탈퇴했다. 그는 지난 해 7월 멤버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한 뒤 자해를 시도하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민은 폭로 이후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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