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개최…6월 중 영업·재무·R&D 담당 사내이사 선임 예정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위한 것으로, 이날 신우성 사내이사도 사임했다. 박 회장의 그룹 회장직은 유지된다.

금호석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이들은 지난달 선임된 백종훈 대표와 함께 영업·재무·R&D 분야 전문경영진을 구성하게 된다.

박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을 이사회에 진출시키는 등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 판단 하에 이같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단행한 NB라텍스 선제 투자가 성과를 내고 금호리조트 인수와 유망사업 진출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경영기반이 다져진 것도 박 회장의 용퇴를 용이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8845억원·영업이익 61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립 이래 최대 성과로, 기존 최대치 대비 각각 1468억원·3261억원 늘어난 수치다.

기저효과와 업황 강세라는 추진체를 달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3개월 만에 지난해 달성한 영업이익(7421억원)에 소폭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셈으로, 2분기에도 양호한 제품 수급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 확대 등으로 시장 규모 급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분야 진출을 위해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하고,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이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및 수소차 소재인 에폭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에너지전환·탄소중립 트렌드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 서울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사옥/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다만,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확대에 대한 논의 및 이사회의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것 영향도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지속가능경영과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6월15일 임시주총을 소집해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진행할 계획으로,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7인을 중심으로 하는 독립적·전문적 거버넌스를 갖추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소장은 프랑스 CNRS·UPS에서 유기금속 화학 연구부문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USC에서 연구원을 지낸 뒤 1991년 금호석화에 입사, 30년간 합성고무 연구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의 고 본부장은 1990년 금호그룹 재무관리팀으로 입사, 재무·회계·구매·자금 분야에서 30여년간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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