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기준 1만5270가구…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 증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주택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수요자들이 빈집 찾기에 나서면서 지난 3월 미분양 물량은 역대 최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부동산 상승기를 타고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 자료=국토교통부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1만5786가구) 대비 3.3%(516가구) 줄어든 총 1만5270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정부가 2000년 관련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 들어 다달이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주택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그동안 외면받았던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은 1520가구로 전달(1597가구)과 비교해 4.8%, 지방은 1만3750가구로 전달(1만4189가구)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수분양자가 없어 비어 있는 악성 미분양은 9965가구로, 전달(1만779가구) 대비 7.6% 줄었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560가구로 전달(584가구) 대비 4.1% 줄어들었고, 85㎡ 이하는 1만4710가구로 전달(1만5202가구)보다 3.2% 줄었다.

업계에서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역대 처음으로 11억원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 10억원대 진입한 뒤 7개월 만이다. 도심 공공주도 개발을 골자로 한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된 데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민간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130만원 오른 11억1123억원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로 11억원대 진입은 이번이 최초다. 

지역별 평균 가격은 강남권 11개구가 13억1592만원, 강북권 14개구는 8억7833만원으로 전월대비 각각 1093만원, 1173만원 상승했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2019년 4월 이후 2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매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취득세,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양도소득세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세부담을 높였고 시세 15억 초과 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규제와 동시에 도심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했음에도 가격 오름세는 꾸준히 치솟았다.

가격상승 속도도 빨라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6억708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개월 만인 2018년 3월 7억원대에 돌입했는데, 8억원대 진입은 그해 10월로 7개월이 소요됐다.

2018년 9·13 대책과 그해 연말 3기 신도시 공급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9억원대 진입(2020년 3월 9억1201만원)은 18개월이 소요됐다. 그나마 정부 정책 효과가 나타난 시기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10억원대 진입은 2020년 9월(10억312만원)로 불과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고, 7개월 뒤인 이달 처음으로 가격이 11억원대로 진입했다..

10억원대 진입한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에 따른 전세난과 서울 신규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꾸진히 이어지면서 주변 미분양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면서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생기면서 미분양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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