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국 "원인 규명·공개…책임자 처벌"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낸 멕시코 멕시코시티 지하철 추락 사고는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무너진 고가 철도를 두고 건설 직후부터 계속 위험 경고음이 나왔지만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낸 멕시코 멕시코시티 지하철 추락 사고 현장./사진=YTN 뉴스 캡처


현지시간 기준 4일 멕시코시티 검찰은 전날 발생한 지하철 12호선 붕괴 사고과 관련,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노르웨이 업체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공개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가철도 붕괴와 지하철 추락 사고는 전날 밤 10시 22분 멕시코시티 남동부 지하철 12호선 올리보스역 근처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24명, 부상자는 79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하철이 고가를 지나는 순간 고가를 지지하던 기둥이 무너지며 벌어졌다. 4일 오전 크레인이 사고 객차 2량을 현장에서 들어냈고, 12호선 운행은 무기한 정지됐다.

12호선은 멕시코시티 남부를 동서로 잇는다. 멕시코시티 총 12개 지하철 노선 중 가장 최근인 2012년에 개통됐다. 10년이 채 안 된 지하철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를 두고 사고 징후는 일찍부터 나타났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12호선 사고 구간 공사를 담당한 것은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건설회사 CCICSA였다. 이곳 시장은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이었다.

개통 2년 만인 2014년에는 일부 구간에 문제가 생겼다. 당국은 무너진 고가철도를 비롯한 여러 구간을 폐쇄한 채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재개통 후 2017년엔 규모 7.1의 강진이 멕시코시티를 강타했고 고가철도에도 균열이 보고됐다. 당국은 이후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으나 불안한 조짐은 이어졌다.

멕시코시티 지하철 노동조합의 페르난도 에스피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라며 현장 기술자들이 결함을 보고했지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하철 노조는 이번 문제가 12호선의 문제만은 아니라며 "멕시코시티 지하철 전반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내주 근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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