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가격, 지난해보다 270% 급등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팍팍한 가계 살림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아 기본적인 생활마저 힘겨워지는 모습이다.

   
▲ 4월 소비자 물가 동향./자료=통계청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보다 2.3% 상승했다. 2017년 8월에 2.5%를 기록한 이래 3년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저소득층에 직접 타격을 주는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대파 가격은 전년보다 270.0% 급등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저녁 식탁 단골 메뉴 계란(36.9%), 국산 쇠고기(10.6%), 돼지고기(10.9%), 두부(6.1%) 등 물가도 크게 올랐다. 주요 식재료인 오이(23.9%), 양파(17.5%), 마늘(52.9%), 쌀(13.2%)값도 상승 곡선을 그려 서민들의 밥상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파 1㎏ 소매가격은 평균 5357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6155원), 한 달 전(6362원)보다는 가격이 내려갔다. 그러나 1년 전(2219원)과 비교하면 141.4%나 올랐다. 평년(2466원)보다도 두 배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계란 소매가격도 7288원(30개·특란 중품)으로 평년 가격(5363원)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1개월 전(7577원)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1년 전(5418원)과 비교하면 1870원 비싸다. 지난 1월 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도입한 소비쿠폰을 적용하면 6587원까지 내려가나 여전히 평년 대비 비싼 가격대가 이뤄져있다.

20㎏ 기준 쌀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전날 기준 쌀 평균 소매가격은 5만9798원으로 1년 전(5만1591원)보다 15.9% 오름폭을 보였다. 평년(4만6413원)보다는 28.8%나 껑충 뛰었다. 사과(10개)는 평균 3만4217원, 평년(1만9563원)보다 1.7배 비쌌고 배(10개)도 평년(3만2112원)보다 높은 4만6839원에 거래됐다.

여기에 기름값까지 올라 서민 부담은 커졌다. 코로나19로 배럴당 20달러(두바이유) 수준까지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을 회복하며 휘발유(13.9%), 경유(15.2%) 등 석유류 가격이 13.4%나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7년 3월(14.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전체 물가 상승률의 65%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주거 비용 상승세도 여전했다. 1년 전보다 1.2% 오르며 2017년 12월(1.2%)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는 2018년 4월(1.7%) 이후 3년 만에 최대를, 월세는 2014년 10월(0.7%) 이후 6년 6개월 새 가장 큰 0.7% 상승률을 찍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생활필수품 물가 앙등 탓에 서민들의 고통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엥겔 지수가 높은 계층일수록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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