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 겨냥해 2019년 판매했지만, 높은 원가, 수급 불안정 등 원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호텔이 2019년부터 판매했던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를 올해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워커힐호텔은 서울신라호텔의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를 겨냥해 2019년 비슷한 컨셉의 애플망고 빙수를 내놨지만, 2년 만에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 워커힐호텔에서 판매하는 빙수 제품들./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워커힐호텔이 애플망고 빙수의 판매를 중단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제주산 애플망고의 원가가 매우 높다는 점과 수급 불안정, 그리고 서울신라호텔 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점이 판매를 중단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워커힐호텔은 최근 로비 라운지인 더 파빌리온에서 빙수 프로모션을 한다고 알렸다. 워커힐호텔이 공개한 빙수에는 우유 빙수, 콩고물 빙수, 밀크티 앤 브라우니 빙수, 열대과일 빙수, 수박 주스 등이다. 

이중 열대과일 빙수에 애플망고 재료가 들어가지만, 이전처럼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는 판매하지 않는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다른 호텔들의 빙수와 '차별화'된 워커힐만의 빙수메뉴를 선보이고자 연초 딸기솜사탕빙수를 시작으로, 여름에도 신메뉴를 개발했다"라며 "밀크티 베이스의 얼음에 달콤한 브라우니 큐브와 달고나 마카롱을 올린 빙수, 애플망고를 포함한 프리미엄 열대과일을 얹은 과일빙수를 개발해 출시했다"라고 말했다. 

워커힐호텔이 애플망고 빙수의 판매를 중단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제주산 애플망고의 원가가 매우 높다는 점과 수급 불안정, 서울신라호텔처럼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르메르디앙 서울도 지난해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와 유사한 빙수를 내놨지만, 올해 호텔이 문을 닫으면서 애플망고 빙수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이로써 현재까지 서울 호텔 중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하는 호텔은 서울신라호텔이 유일하다. 안다즈 서울 강남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에서도 망고 빙수를 판매하지만 국내산이 아니다. 

롯데호텔 서울에서도 오는 7일부터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년의 사례를 봤을 때 롯데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신라호텔 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한편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제주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판매해오고 있다. 원가가 매우 높아 마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호텔 빙수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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