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연이틀 호수비를 펼치며 '수비요정'으로 떠올랐다. 다만,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일단 타격에서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로 기여를 하지 못했고, 샌디에이고는 1-2로 졌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11로 조금 더 떨어졌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충분히 제몫을 해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2회초 수비에서 선두타자 제이콥 스탈링스가 친 타구는 3루수의 키를 넘어가는 안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유격수 김하성이 어느새 공을 쫓아가 멋지게 포구하며 아웃을 시켰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케빈 뉴먼이 친 타구는 3루수 매니 마차도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지는 안타가 됐다. 1루 주자였던 카이 톰은 공이 빠지는 것을 보고 2루를 거쳐 3루로 내달렸다. 이 때 타구를 쫓아가 슬라이딩하며 잡아낸 김하성은 재빠른 3루 송구로 톰을 아웃시켰다. 1사 1, 3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을 2사 1루로 만든 김하성의 명품 수비였다.

김하성은 7회초에는 1사 1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드의 타구를 깔끔하게 병살타로 연결하는 등 연이은 호수비를 펼쳐 관중들 및 TV 중계진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하성은 전날(4일) 피츠버그전에서는 2루수로 선발 출장해 1-2루간을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는 묘기 수비로 아웃시켜 극찬을 받기도 했다(3타수 1안타). 내야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진가를 2경기 연속 펼쳤고, 샌디에이고 구단은 공식 SNS에 김하성의 호수비 장면 동영상을 이틀 연속 게시했다.

이날 김하성은 타격에서는 2회말 우익수 뜬공, 5회말 중견수 뜬공, 7회말 3루수 땅볼로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김하성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해 4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1-2로 패했다. 샌디에이고는 17승 14패가 돼 LA 다저스와 동률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8승 15패)에는 1.5게임 차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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