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을 단계적으로 대폭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현대중공업 제공

22일 회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 중·소 협력업체와 함께 1단계 제품에 대한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고 발주처와 승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관련 품목은 냉온공조시스템(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과 열 교환기(Shell & Tube heat exchanger) 등 74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은 20% 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 현대중공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기자재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18억달러(약 2조)로, 지난 2013년 매출액 54조1881억원과 비교하면 3.6%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부터 해양플랜트의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국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드릴십과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해상플랫폼 등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151개 품목이 그 대상이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단계별 국산화를 본격화하고, 내년 말까지 심해저(Subsea) 케이블 등 현재 국산화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27개 품목을 대상으로 2단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7년까지 해외 업체가 엔지니어링과 기술을 제공하고 국내 업체가 패키지 형태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19개 품목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는 3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2018년까지 총 16개에 대한 품목에 대한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를 인수합병(M&A)하거나 자체 기술로 국산화를 추진하는 4단계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이외에도 드릴십과 리그선에 투입되는 드릴링 장비 15종도 국산화 한다는 밫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협력회사의 협업으로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