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물론 충북, 경기도 비상...철새 떠난 AI는 '종식 선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늑대를 피했더니, 호랑이를 만난 격이다'

'어린이날' 휴일인 5일에 터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소식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을 비롯한 가축방역당국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었다.

겨울 철새의 북상 이후 한 달 동안 신규 발생이 없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종식 선언'을 기다리던 차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날, 강원도 영월군의 흑돼지 농장에서 ASF가 확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9일 강원도 화천군 양돈농장 이하 약 7개월 만의 사례다.

   
▲ 돼지농장 축사/사진=대한한돈협회 제공
'설마'가 '현실'이 됐다. 그 동안 야생 멧돼지의 ASF 발병이 잇따랐기 때문.

그 동안 영월에서는 모두 11건의 야생 멧돼지 ASF가 발생했고, 이번 농장과 겨우 1.2km 떨어진 곳에서도 확인돼, 멧돼지에서 농장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강원도 내는 물론, 인근 경기도와 충청북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경기, 강원, 충북 지역의 모든 돼지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경기도는 6일 자체적으로 도내 모든 양돈농가에 대해, 야생 멧돼지 ASF 발생 전국 14개 시군 내 '입산금지' 행정명령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중수본은 5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주재로 개최된 관계장관회의에서, ASF의 주가 발생을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방역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보고했다.

홍 대행은 이 회의에서 "ASF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며 "그래도 방역당국은 국민 안전문제에 유념하고, 방역 진행상황을 수실 국민들께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수 중수본부장(농식품부 장관)은 긴급 상황회의를 열어 "양돈농장은 모돈 관리를 강화하고, 모든 농장.축산 관련 시설에서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5일의 ASF 소식은 공교롭게, AI가 가금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발병한 지난달 5일 이후 꼭 1달 째 되는 날이 터졌다.

마지막 발병 후 1달 동안 추가 발생이 없으면, 방역 조치를 재조정하고 종식 선언을 검토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현재 AI 방역 완화 및 종식 선언 여부를 숙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르면 내주 초 종식 선언도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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