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정상회담 전후 군사적 긴장 일으킬 가능성 적다”
“바이든 대북정책, 단계적 접근에 상응 조치…해법 가능성”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현재 남북관계와 관련해 “오래된 교착화 답보 상태를 깨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의 대북정책이 새롭게 정립되기 시작했고, 이런 과정에서 탐색적 수준이지만 북의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최근 3건의 비난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이 장관은 “북이 반복해 왔던 입장을 실무 수준에서 내고, 또 나름대로 대화 여지를 남기는 그런 절제된 메시지들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나 미국의 구체적인 대북정책 발표를 보면서 대응하지 않을까 판단한다”면서 “(현재 북한은) 그냥 관망하는 것보다 본격적으로 탐색전을 시작했다고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최근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하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우리정부가 계속 얘기해온 것이고, 북쪽에서 주장해온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상응 조치가 뒤따르는 비핵화 해법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도 아니고, 또 트럼프의 일괄 타결도 아닌, 그래서 제3의 방법이 될지, 아니면 트럼프와 오바마의 중간이라고 이야기될지 그건 조금 지켜봐야 되겠다”면서 “단계적인, 단계마다 상응하는 조치들이 동시적으로 취해질 수 있는 해법의 내용들은 우선 북미 간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두 번째 접촉 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미국의 대북정책 전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 ‘자신들의 대북정책 내용에 대해 북쪽에 설명하겠다’고 얘기하고 접촉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 북한이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 장관은 말했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희망로 307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 북단 DMZ 통문 앞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4.27./사진공동취재단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 초기의 이른바 ‘밀당’ 같은 것을 좀 하면서 조금 더 미국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한미정상회담이 곧 있으니까 그런 과정까지는 좀 더 지켜보는 탐색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5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미 간에 이른바 조기 관여 정책들이 가시화되는 시점이었으면 좋겠다. 또 그 내용에 있어서 우리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내용성, 방향성, 성과가 많이 반영되는 결과로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정부에 있어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역할,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의 협력과 대화에 대한 미국정부의 존중이 많이 반영되는 이런 결과로 나타난다면 북미 간의 대화에도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특히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진전되는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한미 정상회담 전후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순 없겠지만,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장관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인 출신으로 또 정당인 출신으로서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통일 문제, 한반도 평화 문제는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을 초월해서 임해야 하는 문제임에 틀림없다. 지금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본궤도에 진입하는 데 전력을 다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 불출마인가’를 묻는 질문인 “상황을 좀 더 지켜보시죠. 제가 어떤 행보를 하는지”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제가 출마하는 것에 대한 생각보다도 그 이전에 통일부 장관으로서 막힌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데 전력을 다 한다. 모든 것은 그것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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