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용성 확대, 국경 간 결제시스템 효율성 제고에 초점 맞출 가능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화폐 도입 움직임도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디지털 화폐에 소극적인 입장이던 미국이 최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 주목 받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2월 22일 '뉴욕타임스' 주최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달러화 발행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이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연구진들과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그 다음날 의회 청문회에서, 디지털 달러화 발행을 '최우선 정책과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이런 입장 변화는 우선 '패권경쟁' 상대방인 중국에 자극 받은 것으로 보이며, 미-중 '기술냉전시대'의 서막으로까지 여겨진다.

중국 인민은행은 늦어도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까지 디지털 위안화 유통을 공식화,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세계 최초의 주요국 중앙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 간 거래에서의 편의성이나 효율성 등으로 디지털 위안화 유통이 확대될 경우, 기존의 미 달러화의 위상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런 디지털 위안화의 부상 시나리오는 '상당히 과장' 됐거나,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는 평가도 상존하며,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 제약 등으로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 위상에 한계가 있고, 디지털 위안화 기반기술이 수용성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디지털 달러화 발행 구상은 '디지털 통화 패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기술냉전이 아니라, 금융포용성의 확대와 국경 간 결제시스템의 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미 연준은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나 해킹 및 테러 위험 등,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안배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달러화 발행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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