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시즌 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30·한신 타이거즈)가 1군 콜업돼 일본 무대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8일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이 7일 요코하마와 경기를 치른 후 기자회견에서 로하스의 1군 콜업 계획을 밝혔다"며 로하스가 이날 1군으로 승격한다고 보도했다.

   
▲ 사진=한신 타이거즈 SNS


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활약했던 로하스는 두산 베어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한신에 입단하며 활동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하지만 둘의 시즌 출발은 많이 늦어졌다. 일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함에 따라 지난달 4일에야 일본에 도착했으며,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2군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워왔다.

한신이 이번 시즌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데다 제리 샌즈 등 기존 외국인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로하스와 알칸타라는 1군 승격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7일 요코하마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대만 출신 투수 천웨이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초반 4실점하고 4회 도중 강판하자 야노 감독은 천웨이인을 2군으로 내려보내기로 결정했다.

투수 천웨이인이 비운 1군 엔트리를 투수 알칸타라가 아닌 타자 로하스로 채우게 된 것은 한신의 팀 사정 때문이다. 한신은 4번타자 오야마 유스케가 등쪽 담 증세로 이탈해 타선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하스는 2군 경기 출전 초반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10타수 무안타로 타격이 침체했다. 지금까지 2군 성적은 9경기 출전해 타율 0.200(25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1군 승격하는 로하스가 일본 무대에서 얼마나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를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알칸타라도 조만간 1군에 올라갈 전망이다. 알칸타라는 최근 2군리그 2경기에서 연속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0이닝 연속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했다. 알칸타라가 7일 소프트뱅크와 2군 경기에 등판했기 때문에 천웨이인의 선발 등판 차례가 돌아오면 알칸타라가 1군 승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키움 히어로즈 출신 제리 샌즈는 32경기 출전해 타율 0.261에 8홈런(리그 4위), 23타점(리그 공동 5위)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샌즈와 로하스의 팀내 경쟁도 볼 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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