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전략' 국가 사망자 많아…보건정책 병행 필요 부각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바이러스 제로' 정책을 채택한 한국 등 5개국이 '공존 정책'을 쓴 국가보다 방역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제로 바이러스' 전략을 따른 한국·호주·아이슬란드·뉴질랜드·일본의 사망자 수가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는 이들 국가에서 오히려 덜 엄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률도 공존 전략을 택한 국가들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았다. 

   
▲ 방역요원들이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연구진은 OECD 회원국을 방역 전략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12개월간 매주 국내총생산(GDP), 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 수, 상점·문화시설 폐쇄나 통행 금지 등의 요소를 수치화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를 '0'에 가깝게 줄이는 전략을 택한 5개국에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나머지 국가보다 약 25배 더 낮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봉쇄조치는 공존 전략을 택한 국가에서 더 엄격했다. 연구진은 상점·문화시설 폐쇄, 통행 자유 제한 및 금지, 모임 금지 등 각국 정부가 취한 봉쇄 조치를 0∼100까지 수치화해 대입했다. 

한국 등 5개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초기 10주 동안만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정도가 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후 낮아졌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와의 공존 전략을 내세운 국가들이 오히려 더 오랜 기간, 더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했음을 시사했다.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는 주간 GDP를 놓고 봐도 '바이러스 제로' 전략을 택한 국가들이 우세했다. 주간 GDP 성장률을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공존 전략을 택한 국가들의 경제 활동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바이러스 제로'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펴는 것이 시민의 자유를 더 엄격하게 제한한 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에 대비된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백신 수급과 접종이 균일하게 이뤄지기 어렵고 백신으로 생성된 항체가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도 있어 단순 백신에만 의존하는 건 무리라는 주장이다. 대신 공중 보건 조치와의 병행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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