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대림산업은 지난해 IFRS 연결기준 매출액 9조2961억원과 영업손실 2703억원, 당기순손실 4410억원이 예상된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만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현장에서 약 40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원가가 급격히 상승해 현지의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하도업체 생산성 저하에 따른 공기지연과 공기준수를 위한 돌관비용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사우디 정부의 자국민 의무고용을 강화하는 사우디 현지화 정책이 사우디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현지의 숙련된 인력이 한정된 가운데 의무고용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현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데다 비숙련 노동자가 대거 유입됨에 따라 생산성은 기존보다 40%이상 떨어지고 하자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이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대림산업은 지난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부동산 시장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6조4000억원의 국내수주를 달성, 향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는 해외 건설부문의 실적악화에도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90억원을 달성했다. 연결종속법인인 대림자동차, 대림C&S, 오라관광 등의 영업이익도 견조했다.

대림산업 측은 해외사업의 부진에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말 기준으로 137.2%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금등가물 포함한 연말 보유현금은 1조4154억원, 순차입금은 4984억원에 불과해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