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지난해 6월, 친구들을 만난다고 나갔던 재유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왔다. 새벽 4시 20분경, 엄청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낸 가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이들은 10대 청소년 5명이었다. 5명 중 유일하게 중상을 입은 사람은 장재유 군. 다른 친구들은 재유가 ‘마지막 운전자’였다고 지목했다. 그런데 재유 가족은 사고 차량을 확인한 뒤,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재유가 운전했다면 운전석이 망가져 있어야 했는데 오히려 조수석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찌그러져 있고,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사고 직후 현장에서 이탈하여 도주하려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준영(가명)이가 운전석 쪽에서 차량을 수색하는 듯한 수상한 행동이 찍힌 동영상도 발견된 상황. 

게다가 평소 준영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스피드광'으로 불릴 만큼 무면허 운전을 즐겨했을뿐더러, 그날 아이들이 탄 차가 준영의 삼촌 차였다고. 사고 직전 마지막 운전자는 아이들 증언대로 재유일까, 아니면 준영이가 맞을까?

현재 유일하게 남은 증거는 블랙박스. 전문가와 함께 블랙박스 음성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직전 마지막 운전자를 두고 벌어진 진실 공방은 해결될 것인가? '실화탐사대'에서 11개월째 미궁에 빠진 '고교생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해 검증해봤다.


   
▲ 사진=MBC '실화탐사대'

   
▲ 사진=MBC '실화탐사대'


'실화탐사대'에서는 폐가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가는 대학교수 출신인 남성의 사연도 살펴봤다. 인적이 끊긴 지 오래돼 주민들에게 '귀신이 나올 것 같은 폐가'로 불리는 집, 그런 그곳에 언젠가부터 누군가 살고 있다는 제보가 '실화탐사대'에 들어왔다. 제보 사진 속 남성은 오랫동안 머리를 감지 않아 딱딱한 냉면 사리처럼 굳어버린 머리카락에, 봄이 와도 겹겹이 한겨울 점퍼를 입은 채 동네를 누비고 있었다. 문제는 초라한 행색뿐만이 아니라 늘 끌고 다니는 자전거에 온갖 쓰레기를 매달고 다닌 탓에 마을 주민들은 고약한 냄새로 인해 괴로움을 호소했다.

제작진이 관찰한 그의 하루는 걷다, 멈추기를 반복하고 무료급식소에서 도시락을 받아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전부. 그런데, 무료급식소 관계자에게서 그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3년 전에는 그가 무료급식소에서 도시락을 받아가는 사람이 아닌, 배식하는 자원봉사자였다는 것. 

게다가 동네 주민들에 따르면, 그는 대학교수를 거쳐 새만금 간척 사업에 관여한 경력도 있을 만큼 박학다식하고 과거가 화려한 사람이라는 것. 남자에게 대화를 시도해 본 제작진은, 그가 영어는 물론 정치, 사회, 경제,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도 겸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사람이 왜 노숙자처럼 거리를 배회하고, 밤에는 폐가 쓰레기 더미에 머무르는 것일까?

남자의 지인에 따르면, 남자가 노숙자처럼 변하기 직전 그의 삶에 큰 굴곡이 찾아왔다고 한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의 누나도 제작진에게 눈물로 도움을 요청했는데… 오늘(8일) 오후 8시 50분 MBC '실화탐사대'에서 인생길에 큰 시련을 맞고 무너져버린 한 아버지의 사연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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