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바이오주‧증권주 주가 오히려 올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3일부터 코스피‧코스닥 일부 종목들에 한해 ‘공매도 재개’가 이뤄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두 시장에서 이틀간 1조 7000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LG화학과 일부 바이오주를 비롯한 일부 종목들은 외인들이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에 시선이 쏠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이후 외인들의 주식매수 흐름이 뚜렷이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3일부터 6일까지의 흐름을 보면 외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들의 LG화학 순매수 물량은 2223억원어치에 달했다.

뒤이어 POSCO(1063억원), 금호석유(876억원), SK이노베이션(615억원), S-Oil(481억원), 호텔신라(443억원), 현대글로비스(417억원), KB금융(345억원), 기업은행(331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 사진=연합뉴스
바이오주들의 경우 대부분 공매도 재개로 타격을 입었지만 모든 종목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코스닥 시총 40위권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일 하루에만 22.04% 급등하며 대다수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과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2010년 설립된 백신전문 바이오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는 코로나19 백신 이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합성항원 백신 ‘유코백-19’(EuCorVac-19)에 대해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진단기기 업체인 피씨엘 주가도 최근 한 달간 약 40% 상승했다. 피씨엘 역시 주가 상승 배경에는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보조적인 코로나19 검사 수단으로써 자가검사키트의 조건부 사용승인을 했다. 피씨엘의 자가진단키트는 아직 국내에서 품목허가된 상태는 아니지만 관련 사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부양된 모습이다.

전혀 다른 분야인 증권주들도 날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주들은 전반적으로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약 두 달간 25% 가까이 상승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사들의 경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부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한국경제 판도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회사들의 경우 공매도 이슈와 관계없이 주가가 더욱 상승한 모습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 이슈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화제가 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라면서 “앞으로도 공매도 변수는 업권‧종목에 따라 전혀 다른 패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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