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증권가 애널리스트 중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많다. 특히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데일리 공채 1기 출신 기자로 출발해 한화투자증권의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로 전업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자로 활동할 당시 한국은행을 출입하면서 채권시장을 도맡았고 국제부를 거치면서 글로벌 통화 정책, 글로벌 금융에 대해서도 발 빠르게 습득했다. 현장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의 경력과 경험에서 뭍어나온 듯 살아 움직이는 리포터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채권 전문기자로 활동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된 그와 함께 쉽고 재미난 채권시장 나들이를 해보았다.

Q : 채권은 정말 안전한 자산 투자인가?
A : 우선, 주식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맞다. 일단 채권은 기초 컨셉으로 경제 지식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도 설명한다고 한다면 은행의 정기예금 같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A라는 사람이 은행에다 정기예금을 든다고 가정하자. 즉, A는 은행한테 돈을 우선 맡기고  나중에 찾을 것이다. 이때 A와 은행 간에는 권리관계가 형성된다. A는 은행한테 채권자가 되고, 은행은 A한테 채무자가 되는 것이다. 또 A가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은행은 A에게 통장을 만들어 준다. 통장은 은행이 A에게서 돈을 빌렸다는 권리증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들을 유가증권화 시킨다고 하면 곧, 채권이 되는 것이다.

채권이 안전자산이라고 불리는 것은 주식과 비교해 보면 안전한 투자인 것이다. 은행의 정기예금과 같은 것이 유가증권에선 채권이라고 했듯이 만기가 돼서 돈을 찾을 때 금리만큼 이자를 주는 것이다.

주로 채권은 1년물을 많이 사게 되는데, 1년이면 시장에 엄청난 일들이 발생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1분 1초가 다르게 오르락내리락 한다. 반면, 채권은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다만, 투자한 만큼 돈을 줄 수 없다는 ‘배 째라’식의 디폴트 리스크일 경우에는 위험성이 아주 크다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 

Q : 채권투자가 확실한 안전투자란 말인가?
A :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우선 리스크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그리스 사태와 같이 디폴트 리스크가 있고 마켓 리스크가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디폴트 리스크는 ‘배 째’ 라는 식의 리스크이다. 즉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위험을 이야기 한다. 보통 확률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발생시 위험이 아주 크다.

또 다른 리스크로는 마켓 리스크다. 금융시장의 역할에 따라서 금융상품의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금리의 변화도 생긴다. 은행의 예를 들면, A가 오늘 이 시점에서 1년 만기로 예금을 들었다고 하자. 그럼 1년 지나고 나면 은행은 돈을 맡긴 A에게 돈을 지불하게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A가 1년을 채우지 않고 그 중간에 정기예금을 해지해버렸다. 이때 A는 원래 받기로 한 이윤을 다 못 받는다. 이는 정기예금 1년짜리에 대한 어떤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만기가 될 때 3%의 이자를 주겠다고 했지만 6개월 안에 찾으면 전체에서 얼마를 까고 준다는 것이다. 채권으로 넘어가서 채권은 일종의 통장 자체를 시중에서 거래를 한다하면 금융시장의 역할에 따라서 그 가격 자체가 올랐다 내렸다하는 하는 상황이 생긴다. 채권도 정해진 만기까지 가지고 가면 원래 받기로 했던 돈과 변화된 금리에 따라 돈을 다 받는다. 그런데 정기예금처럼 중간에 팔아야 되는 상황이 있다면 원금도 되돌려 받지 못하고 돈을 뺄 수 있다. 즉, 100만원을 투자했는데 만기가 되지 않아 중간에 돈을 뺐을 때 90만원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엔 10만원의 손해를 본 것이니 이것 역시 리스크라고 보는 것이다.

Q : 채권을 살 때 시장이 좋은 나라의 국채를 사는 것이 유리한 것인가?
A :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체적으로 경기가 좋으면 국채가격은 낮아 진다는 점이다. 주식은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분명하게 눈에 띠는 것이 있다. 경기 좋으면 주가가 뛰고 경기가 나쁘면 주가가 떨어진다. 그런데 채권의 경우 외환시장의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

일례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미국 시장만 좋아지고 달러만 강세가 된다고 하면 달러만 사면된다. 그렇게 되면 달러로 표시된 것은 주식도 좋고 채권도 좋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금리를 초저금리, 거의 0%에 가깝다. 여기에 경기가 좋아진다면 과열 될 수 있는 경제의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다.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해당하는 국채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좀 더 수치를 넣어서 이야기를 하면 A가 5%짜리 이자를 준다는 1000원짜리 ‘갑’나라의 국채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갑’국가가 외환보유고가 심각해지거나 기타 등의 이유로 신용도가 떨어졌다. 그러면 이 국가는 돈을 빌릴 때 5%정도로는 빌리지 못하고 10% 정도는 되어야 빌릴 수 있는 있다.

그러면 이제 ‘갑’국가에서는 누구든 10%, 1000원짜리 국채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A가 보유한 5%짜리는 1000원의 가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채권을 처분하기 위해 A는  가격을 좀 낮춰야만 팔 수 있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경제가 좋아지면 주식이 좋아지는데 채권은 경제가 좋아지면 일차적으로 좋지 못한다.

그러나 상대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 외국 입장에서 보면 달러 가치가 뛸 것 같을 때 주식이든 채권이든 살 것이다. 그럼 금리가 오를 때 채권에게는 악재인데 이와 함께  달러가치가 상승해서 한국 사람들도 미국국체를 사고, 브라질 사람들도 미국국채를 사면 그 압력이 서로 어디가 크냐에 따라서 채권가격이 뛸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

   
▲ 기자출신 애널리스트인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과 함께 쉽고 재미난 채권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뉴시스
Q : 채권 매매 규정이 따로 있는가?
A :  채권에서는 따로 규제가 없다. 우선 주식의 경우부터 말하자면 “만약에 삼성전자를 산다고 했을 때 B애널리스트가 ‘매수’ 보고서를 썼다고 하면 B 애널리스트는 며칠 동안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는 할 수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서 정보는 곧 힘이 되기 때문이다. 채권을 살 때는 주식과 연계된 채권의 경우에도 역시나 비슷한 규정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국채나 회사채를 살 때는 특별히 보고할 의무가 없다. 어떻게 보면 채권은 마켓 리스크를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마켓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정보를 빨리 취득한다고 해서 5%의 채권을 갑자기 8% 받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Q : 기자에서 애널리스트로 전향하면서 애로사항은?
A : 우선 글을 쓸 때의 차이점이 크다. 글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글에 특성상 비중을 좀 더 강하게 어필 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채권을 분기와 반기로 보고 전망한다. 그럼 글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 것이냐 하면 예를 들어 만약 다다음달에 금리가 내린다는 가능성이 크다면 글을 쓸 때 ‘이번 달에도 내릴 수 있다’라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주장이 좀 더 세차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기자들은 자신이 가지는 전망보다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기사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점이 사실 직업 전향 이후에 조금 달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Q : 투자 리포트 작성 시 고민 없나?
A :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 젊을 때는 지르는 맛도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오래 할수록 조심성이 커진다. 금융시장에 종사하는 사람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투자 가이드를 주는 사람들에게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상당히 크다.  그러다 보니 조심성이 더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조금은 과감하게 밀고나가는 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