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희영(32)과 유소연(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 마지막 날 선전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9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양희영과 유소연은 나란히 버디 9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범해 8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둘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우승한 아리야 쭈타누깐(22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3위에 오른 양희영과 유소연. /사진=LPGA 공식 SNS


양희영은 이 대회에서 통산 3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5년, 2017년, 2019년 등 최근 홀수 해마다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못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 홀수 해 우승 기록을 이어가는가 했지만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0위에 머물러 우승은 어려웠다.

그래도 최종 라운드에서 대분발하며 버디 퍼레이드를 벌여 선두권을 위협한 끝에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를 마감했다.

유소연도 공동 10위로 이날 라운드를 시작해 전후반 각각 4타씩 8타를 줄여 양희영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공동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우승 경쟁은 태국 선수들이 끝까지 펼쳤다. 아리야 쭈타누깐이 이날 무려 9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펼쳐 아타야 티티쿨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쭈타누깐이 18번홀 버디를 잡아 합계 22언더파로 역전하며 먼저 경기를 끝낸 가운데 마지막 조의 티티쿨의 세컨샷을 앞두고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됐다. 낙뇌 우려 등으로 1시간여 기다린 끝에 재개된 경기에서 티티쿨이 약 3m 거리의 버디 퍼팅 기회를 잡았으나 실패하면서 기다리던 쭈타누깐의 우승이 확정됐다.

   
▲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아리야 쭈타누깐. /사진=LPGA 공식 SNS


쭈타누깐은 2018년 7월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에 LPGA 통산 11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2006년 창설된 이 대회 최초의 태국인 챔피언이 돼 더욱 기쁨이 컸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던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이날 2타밖에 못 줄여 20언더파로 양희영, 유소연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최운정(31)이 19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라 톱10에 들었다. 전인지(27)가 16언더파로 12위를 차지했고,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했던 김효주(26)는 5언더파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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