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정세균, 일제히 전국 조직망 정비하며 세 불리기
여권 내 ‘1강’ 형성 이재명...이낙연·정세균 흔들기 여부가 관심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여권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빅3’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일제히 조직을 가동하고 나섰다. 

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전국적인 조직망이 필수인 만큼 조기 시동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지사가 ‘1강’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를 흔들기 위한 대권주자들의 신경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는 이달에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민주평화광장’과 의원들의 모임인 ‘성장과 공정(성공포럼)’을 발족할 예정이다.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추구했던 가치,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한데 모은 이름으로, 향후 대선 국면에서 이 지사의 외곽조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민주당 중진인 조정식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이 지사도 오는 12일 창립대회에 참석한다.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더불어민주당, 경기도청, 국무총리실 제공
성공포럼은 이 지사를 돕는 의원들의 연구모임이다. 이미 가입 의사를 밝힌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김남국·문진석·이규민·민형배·김윤덕·이동주 의원 등을 비롯해 안민석(5선)·노웅래(4선) 등 중진 의원들도 참석의사를 밝히면서 30여명이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 9일 오후에는 부산의 '신복지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 조직을 다지고 있다.

부산의 광역·기초 의원, 기초지자체장, 시민계와 학계 등을 망라한 인원들이 모인 신복지부산포럼은 최인호 의원이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박재호·전재수 의원이 특별고문으로 참여한다. 이 전 대표 측은 광역지자체별 신복지포럼을 지속해서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 10일에는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의 정책 심포지엄을 통해 부동산 문제를 전담할 주택지역개발부(약칭 주택부) 신설 등 정부 조직의 대대적 개편을 주장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1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광화문 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광화문 포럼은 정세균계 의원들이 주축이 되는 연구모임이다. 그는 '사회적 상속'을 기반으로 한 정책 구상을 이 자리에서 강연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사회적 상속을 위한 정책으로 스무살 청년에게 1억원의 자금을 일괄 지원하는 '미래씨앗통장'을 발표한 바 있다.

여권의 ‘빅3’가 본격 대권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이 지사의 ‘1강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 대선 주자의 여론조사상 판세는 '1강·2중·다약' 구도다. 이 지사가 20% 후반대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며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각각 10% 미만의 지지율을 보이며 추격하는 양상이다. 여기에다 1~2% 미만의 제3 후보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향후 주요 변수로는 대선 경선 연기 문제와 문심의 향배 등이 꼽힌다. 

특히 경선 연기론을 두고는 아직 뚜렷한 독자 후보가 없는 당내 친문 세력이 결집하면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선 연기 자체가 이 지사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있는 친문 진영 일부가 '이재명 흔들기' 차원에서 거론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정치는 생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대선까지 남은 기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대선 경쟁이 가열될수록 하루에도 몇번씩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선 연기론을 두고 친문계와 이재명계가 이미 정면 충돌한 가운데, 송영길 신임 지도부로선 공정한 대선 국면 관리 및 경선 흥행을 위해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중요한 숙제를 안게 됐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