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규모 아직 작지만 성장잠재력 커...식품.외식업계 ‘블루오션’ 부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식물성 고기' 혹은 '합성육' 등을 의미하는, '대체육 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축 사육에 따른 탄산가스 배출이 기후위기의 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친환경은 물론 '동물복지'까지 고려하는 소비가 세계적 트렌드가 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규모가 작지만 향후 성장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기대돼, 식품.외식.유통업계에는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대체육은 오는 2030년 전 세계 육류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기존 육류시장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의하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47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리아의 대체육 버거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사진=롯데GRS 제공


한국은 약 1740만 달러로 여전히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평가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채식주의자(비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 대체육 등 대체 식품시장 성장이 지연돼 왔으나, 최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관심 증대와 맞물려, 향후 빠른 속도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음식료 업체들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버거킹,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푸드, 롯데리아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출시했고, 전통 음식료 가공업체들도 관련 제품에 대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수입 식물성 대체육 전문 브랜드 '비욘드미트'를, 농심은 올 초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롯데푸드는 식물성 대체육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각각 내놓았다.

유통업계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롯데마트는 최근 대체육 상품 6종으로 구성된 '고기 대신' 시리즈를 출시했고, 이마트는 22개 점포에서 '채식주의존'을 운영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 대체육 간편식 6종을 내놨고, GS25는 두부를 이용한 댗육 핫바를 선보였으며, 이마트24는 콩단백 대체육 갈빗살이 든 도시락을 출시했다.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6%는 대체육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건강에 좋다는 답변도 5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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