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두 번째 만난다. 새롭게 '유통 라이벌'로 묶인 두 팀이 11일부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벌인다.

SSG와 롯데는 지난 4월 4일 인천에서 한 번 맞붙었다. 4월 3일 개막전이 비로 취소돼 이 경기는 두 팀의 시즌 개막전이자 SSG의 창단 첫 공식경기였다. SSG가 역사적인 첫 경기를 5-3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에는 롯데 홈 경기로 두 팀이 격돌한다. 개막 후 한 달여가 지나면서 두 팀의 현재 처지에는 차이가 생겼다. 

SSG는 공동 3위(16승 14패), 롯데는 최하위(12승 18패)로 순위에서 희비가 엇갈려 있다. 하지만 두 팀간 승차는 4경기밖에 안돼 크게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SSG는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롯데는 탈꼴찌를 위해 서로 위닝 시리즈 이상의 성적을 노려야 하는 맞대결이다.

   
▲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일 이대호와 추신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장내, 장외에서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흥미롭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이면서 각자 팀의 상징적인 선수인 추신수(SSG)와 이대호(롯데)가 처음 3연전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뜨겁다.

메이저리그를 떠나 국내 복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추신수는 제 기량 발휘를 못하고 있다. 타율 0.210(100타수 21안타)에 6홈런 14타점 8도루 OPS 0.767의 성적은 추신수 답지 않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 빠져 있다. 추신수가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고향 부산의 사직구장에서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대호는 타율 0.319(119타수 38안타)에 6홈런 25타점 OPS 0.878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 주말(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팀 포수가 다 빠진 긴급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는 파격적인 모습까지 선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여전한 활약을 펼치는 이대호지만 롯데가 최하위로 떨어져 있어 간판스타로서 고민이 많다.

수영초등학교 동창으로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둘이 사직구장에서 적이 돼 서로가 지켜보는 가운데 팀 승리를 위해 타석에 나서는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용진이형'과 '동빈이형'의 장외 신경전에도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직접 야구장을 찾은 정용진 SSG 구단주, 신동빈 롯데 구단주. /사진=더팩트, 롯데 자이언츠


SSG 정용진 구단주는 프로야구계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유통업계 경쟁사인 롯데와 신동빈 롯데 구단주를 향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개막 전부터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를 통해 롯데를 향한 자극적인 발언으로 라이벌 구도에 불을 지폈고, 롯데와 개막전 때는 직접 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신동빈 구단주는 4월 27일 LG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동빈이형'이 2015년 이후 6년만에 야구장을 찾게 만든 것이 바로 '용진이형'의 도발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정용진 구단주는 다시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야구장을 찾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며 재차 신 구단주를 자극하기도 했다.

SSG가 개막전 승리의 기세를 이번 사직 원정에서도 이어가며 롯데의 기를 누를 지, 롯데가 설욕전을 펼치며 SSG를 탈꼴찌의 제몰로 삼을지, 여러모로 스토리가 있는 두 팀간 첫 3연전 격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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