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의 강세 기조 이어갈 듯…국고채 시장 호전 예상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영향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국고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견조할 전망이다.

   
▲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측과 달리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한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뉴시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1조1400억유로(1435조원) 양적완화(QE)가 결정됐다. 매월 600억 유로의 국채와 유로 기관채 매입을 오는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채권은 유통시장에서만 매입하고 ECB의 유로존 나라별 납입 자본금 비율대로 실시키로 했다.

ECB의 돈풀기가 국제금융시장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유가하락 등 연초 하락세가 지속돼 오던 세계주가는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결정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며 반등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1.7%, 유럽 38%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세계주가도 동반 상승(1.3%)했다. 한편 ㅣ난주 13% 급락했던 스위스 주가는 이번주 1.3% 반등전환했다. 환율의 경우 ECB 양적완화 시행 결정으로 유로화는 1.13달러 수준으로 하락해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전 주말 대비 1.8% 강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3bp 상승했다. 반면 이탈리아 11bp, 스페인 21bp, 그리스 39bp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불안으로 인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했는데 금융불안이 없어지고 위험자산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좋다. 그렇지만 채권을 팔고 주식시장으로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채권시장의 강세가 좀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진다고 하는 부분은 글로벌 유동성에서 본다고 했을 때 지금 미국 금리가 1%대, 유럽 독일은 0.3~0.4% 인데 더 낮아지는 효과를 주게 될 것"이라며 "그런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금리를 많이 주는 우리나라쪽으로 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작은 나라 양적완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ECB라고 하는 글로벌 중앙은행에서 거대한 중앙은행에 국채를 산다고 하게 되면 금리의 하락 효과는 더 커질 수 있고 그와중에 우리나라 채권시장도 개선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채권시장의 전망이 장미빛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날 금융업계에서는 국내 국고채 시장이 특히 호전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스탠다드 차타드는 국내 국고채가 상대적으로 고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0.45% 정도이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영국의 국고채 30년물은 2.2% 수준이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은 2.3%, 30년물은 2.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투자의 매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스탠다드차타드는 정부가 발표한 올해 국고채 발행량(102조7000억원)과 순증가량(43조1000억원) 모두 국내외 수요 증가에 따라 국고채 공급을 어렵지 않게 흡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