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정이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날린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역전승을 거뒀다. 꼴찌 롯데는 시즌 초반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SG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7-6으로 역전승했다. 2-4로 뒤지던 8회초 최지훈의 추격의 솔로포, 최정의 역전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경질된 허문회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래리 서튼 감독은 2점 차로 앞선 8회초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는 승부수로 감독 데뷔전 승리를 노렸으나 김원중이 홈런 두 방을 맞고 무너졌다.

3연승을 달린 SSG는 공동 3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감독 교체 효과를 보지 못한 롯데는 2연패를 당하며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롯데가 1회말 1점을 먼저 냈다. SSG 선발 오원석의 제구 난조로 3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는데, 손아섭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냈다. 1점밖에 얻지 못한 것은 불만족스러웠다.

   
▲ 사진=SSG 랜더스 SNS


SSG는 3회초 최정이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를 솔로포로 두들겨 가볍게 1-1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4회말 다시 리드를 잡았다. 김준태의 적시타, 이날 1군 콜업돼 중견수(9번타자)로 출전한 신용수의 적시 2루타가 잇따라 2점을 냈다. 5회말에는 안타 없이 볼넷만 4개 얻어내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뽑아 4-1로 달아났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에 눌려 끌려가던 SSG가 후반 롯데가 불펜을 가동하자 추격에 나섰다. 7회초 정의윤이 바뀐 투수 진명호로부터 솔로홈런을 쳐 2-4로 따라붙었다.

8회초 롯데가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지훈이 김원중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SSG가 한 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흔들린 김원중을 상대로 로맥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이 이어지며 무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최정이 김원중을 좌중월 3점포로 두들겼다. 순식간에 6-4로 SSG가 역전에 성공했다. 최정은 홈런을 두 방이나 쏘아올리며 4타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SSG는 9회초 2사 1루에서 오태곤이 중월 적시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더 뽑아냈다. 이 점수가 결과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4-7로 뒤져 패색이 짙던 롯데는 9회말 SSG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이대호가 좌측 폴대를 때리는 솔로포를 날렸고, 안치홍의 2루타와 손아섭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다.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6-7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롯데는 김준태의 볼넷으로 2사 1, 2루까지 만들었으나 대타 이병규가 2루땅볼을 쳐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SSG 선발 오원석은 4⅔이닝 동안 4실점하고 물러났지만 팀 타선의 역전으로 패전을 면했다. 7회말 등판해 1사 만루 찬스에 몰리고도 연속 삼진으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조영우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에이스답게 6이닝 1실점 역투했으나 김원중의 구원 실패로 승리를 날렸다. 홈런 2방을 맞고 4실점한 김원중은 패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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