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장중 1.62% 넘어...금리선물 기준금리 인상가능성 9% 반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미국 경제의 급성장에, 물가불안 심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통화긴축 우려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걱정에,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불안해 하는 모습인데, 애널리스트들은 4월 CPI가 전년대비 3.6% 상승하고, 근원 CPI도 2.3% 올라, 연준의 물가목표인 2%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에서의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 등으로 인플레 전망을 반영,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연 1.62%를 넘었다.

또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9월 0.25%포인트 상승,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 반영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이에 연준 인사들은 물가불안은 '일시적'이며, 아직 연준이 통화 긴축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한목소리로 '합창'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각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들이 이날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 등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국경제기자협회(SABEW) 주최 원격 행사에서 "전망이 밝지만, 불확실성도 남아있다"며 "고용과 물가상승률은 우리의 목표로부터 아직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평소보다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물가 상승은 단지 (경제)재개 후 일정 기간의 임금 또는 가격 상승 뿐 아니라 (물가가) 지속해서 빠른 속도로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광범위한 전망을 동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한된 기간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물가 상승이 지속해서 인플레의 역학 구도를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매파'로 꼽히는 메스터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더 광범위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평균 2%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하커 총재는 지역 행사에서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회복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아직은 지원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며 테이퍼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불러드 총재도 CNBC방송에 출연해 "테이퍼링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터널의 끝이 보일지라도,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터널의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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