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민병헌(34·롯데 자이언츠)이 2군(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렸다. 건강할 때의 민병헌이라면 2군 경기 홈런이 대수로울 것도 없지만,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지 4개월도 안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회복세다.

민병헌은 12일 경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는 3회 때린 1타점 적시타와 6회 쏘아올린 솔로홈런(상대 투수 이수민)이었다.

홈런을 날린 것과 함께 민병헌이 이날 중견수 수비로도 처음 나선 점이 주목된다. 지난 4일 LG 트윈스전부터 2군 경기에 참가하기 시작해 이날이 6경기째 출전인데 그동안은 대타 또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이제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가능한 몸상태가 됐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지금까지 민병현의 퓨처스 기록은 6경기서 8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5볼넷, 타율이 5할이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최악의 부진(109경기 타율 0.233)에 빠져 의아함을 샀던 민병헌은 그 원인이 뇌동맥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으로 뇌출혈을 일으키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2년간 남몰래 투병해왔던 민병헌은 결국 수술을 받기로 하고 올해 1월 22일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언제 그라운드로 복귀할 것인지 불투명했다. 그런데 스스로의 의지와 주위의 격려로 예상보다 일찍 실전에 나서며 녹슬지 않은 타격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 구단의 세심한 체크를 받으며 재활을 진행한 민병헌은 현재 몸 상태가 90%정도는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수준임을 증명해 머지 않아 민병헌이 1군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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