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인플레이션 쇼크 국내 증시에 일정 부분 영향
5~6월까지 인플레 압력 생각보다 강하게 작용할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에 미국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미국 뉴욕 증시를 뒤흔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1.50포인트(1.99%) 하락한 3만358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06포인트(2.14%) 떨어진 4063.0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357.75포인트(2.67%) 내린 1만3031.68 장을 끝마쳤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지난 1월 이래, S&P지수의 낙폭은 2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충격을 안겨줬다. 나스닥지수는 금주에만 5% 넘게 떨어졌다. 지난달 29일 고점과 비교하면 8.3% 떨어진 수치다. 

뉴욕 지수들이 일제히 떨어진 건 개장 직전 발표된 미국 4월 물가 지표 때문이다.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물가지표에 투자자들은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다. 매도세는 전날 저점을 하향 돌파하며 더욱 거세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상승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0.2%, 3.6% 상승)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08년 9월 기록한 4.9% 이후 최고치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지표로 나타나면서 1.623%였던 10년물 국채금리는 발표 후 1.693%까지 올랐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3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향후 5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인 5년물 BER(명목 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역시 2.76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물가 인상이 가속화되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인플레이션 쇼크가 국내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연준의 조기 정책 정상화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 주요국 모두 지수 레벨이 고점 부근에 있어 이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최근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역대급이었다는 점, 지난 2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4월 물가는 충격적이었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초여름까지 인플레 압력이 생각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며 증시 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장기적인 인플레 압력은 없을 것이라는 단서도 많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면서 “지나친 공포에 사로잡히면 몇 개월 뒤 증시 바닥에서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에 장 초반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6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37.01포인트(1.17%) 떨어진 3124.65를, 코스닥은 13.54포인트(1.40%) 내린 953.5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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