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와 4번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 두 방(7회 역전 솔로, 9회 쐐기 투런)에 힘입어 4-1로 역전승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5이닝 4실점)에서 시즌 2승을 올린 데 이어 연승을 거두면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 사진=토로토 블루제이스 SNS


3승과 시즌 첫 연승을 거둔 외에도 류현진은 이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우선, 흔들렸던 제구를 다시 잡았다. 앞선 등판이었던 오클랜드전에서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제구가 잘 안돼 고전했다. 5이닝동안 볼넷은 1개밖에 안 내줬지만 제구에 애를 먹으며 홈런도 맞고 위기 때 적시타도 맞았다. 볼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특유의 예리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무력화시키던 평소 류현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 경기 후 류현진은 제구가 마음대로 안된 데 대해 연구해보겠다고 했는데, 이날 다시 칼날 같은 제구로 연타를 허용하지 않고 많은 범타를 유도해냈다.

7이닝을 던지며 1실점밖에 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끌어내렸다. 3.31까지 올라갔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2.95로 낮춰 다시 2점대를 만들었다. 

한·미 통산 160승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통산 62번째 승리를 올렸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거둔 승리는 총 98승. 류현진은 한국·미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160승 투수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이 못 잡은 것도 있다. 바로 '타격감'이다. 콜로라도전은 인터리그 경기여서 류현진은 이날 타격도 했다. 2019년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타석에 두 차례 들어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타격 훈련 때 홈런 타구를 날려보내기도 해 '베이브 류스'로 불렸으나 오랜만의 실전 타격에서는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한편,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를 앞세워 콜로라도에 연승을 거둔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지키면서 2위 뉴욕 양키스를 0.5게임, 선두 보스턴 레드삭스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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