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 ↑…투자 심리 개선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6700억원 규모의 상장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주식 672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672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에서 9790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 30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역별로는 중동(1조1000억원), 미주(5000억원) 투자자가 순매수했다. 반면 아시아(2000억원), 유럽(1000억원) 투자자는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6000억원), 아일랜드(5000억원) 투자자는 순매수했고 케이맨제도(6000억원), 네덜란드(6000억원) 투자자 등은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82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7조2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써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잔고는 시가총액의 30.8%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338조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256조9000억원(31.2%) △아시아 104조1000억원(12.7%) △중동 31조5000억원(3.8%) 순이었다.

국내 상장 채권에 대해서는 8조7940억원을 순매수했다. 만기상환(5조4480억원)을 고려하면 총 3조3460억원어치를 순투자한 셈이다. 1~3월에 이어 4개월 연속 순투자 기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유럽(1조7000억원), 아시아(1조3000억원), 미주(1조1000억원), 중동(1000억원) 투자자가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총 채권 보유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174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채권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가 82조5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7.4%를 차지했다. △유럽 52조8000억원(30.3%) △미주 15조4000억원(8.8%) 순으로 보유량이 많았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사자’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을 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과 수출 실적 발표가 이뤄졌다”면서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채권 역시 4개월 연속 순투자 기조를 보였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안정적 펀더멘탈(기초체력), 차익거래 유인 지속(단기채 투자) 등에 기초한 국내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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