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난으로 수준급 선수 영입 못해

네덜란드의 빅3 페예노르트가 프로자격 박탈 위기에 놓였다.

네덜란드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24일(한국시각) 벌어진 페예노르트와 에인트호벤의 2010~2011시즌 에레디비지 10라운드에서 0대 10, 페예노르트가 대패배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PSV에인트호번 홈페이지
▲PSV에인트호번 홈페이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빅3간의 라이벌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점수차다. 충격적인 패배는 극렬 서포터로 악명이 높은 페예노르트 팬조차 고개를 들지 못하게 했다.

통산 14차례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페예노르트는 아약스, 에인트호벤과 네덜란드리그의 '빅3'로 불린다. 그런데 올시즌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0라운드를 치른 가운데 페예노르트는 18개팀 중 15위에 머물고 있다.

페예노르트가 이같이 부진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심각한 재정난이다. 페예노르트는 2007~2008시즌을 기점으로 구단 재정이 악화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고액 연봉과 성적 부진에 따른 수익 감소가 발목을 잡았다.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유소년팀에서 선수를 수급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제니트(러시아)에서 임대료를 주고 측면 수비수 미카엘 럼브를 영입한게 전력 보강의 전부였다.

현재 페예노르트는 로다, NEC와 함께 재정적인 위험도가 가장 높은 '카테고리 1'에 포함돼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의 지원을 받고 있다. 3년 안에 재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프로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리오 벤하커 페예노르트 기술이사는 “우리는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며 부활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팀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악전고투 중이던 감독과 선수들도 이번 충격패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