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공식 선언
"변화와 혁신, 정책과 비전 경쟁이 우선" 자강론 내세워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인 변화로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라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은 지난해 11월 김 의원을 비롯한 당내 초선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한 곳이다. 그는 “그때는 눈밭이었는데 지금은 꽃밭으로 변했다”며 “시절의 어둠은 봄을 이길 수 없다는 평범한 상식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김 의원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기대기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 정책경쟁과 비전 경쟁을 거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자강론’을 내세웠다.

그는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분의 입만 바라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몹시 공허하고 위태로운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 정책 경쟁과 비전 경쟁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부 당권 주자들을 향해서도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인연이 있으니 영입에 내가 유리하고 원만한 통합을 위해 경륜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바로 이런 낡은 정치 때문에 오늘날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당 혁신 방향은 매력 자본의 극대화”라면서 당 대표 당선 즉시 ‘국민의힘 환골탈태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저성장, 양극화 문제에 정확한 해법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유능한 정당 만들기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국가의 운명을 함께 논하면서 역사 앞에 당당하게 평가받는 품격 정당으로의 재탄생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미래정당으로의 변신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개방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제시했다.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김 의원은 특히 “무엇보다 경륜이란 두 글자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 우리 국민이 바라고 있는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를 이뤄낼 새 리더십을 기억해 달라”면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비상한 시국을 돌파해야 할 당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가 붕괴되고 국민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이 순간 필요한 것은 복잡한 계산이 아니라 단순명료한 선택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만큼 정권교체의 길을 찾아 어둠 속으로 돌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다른 초선인 김웅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닫혀 있지 않다"라면서도 "우리당 대표 이미지는 50~60대 남성, 법조인이 주류였는데 그에 비하면 저의 당권 도전은 그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국민이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갈 계획이 있다며 "앞으로 저희가 필요할 때 이분의 도움을 받는 데 있어서 누구든 주저함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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