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경계감 상승 제한 요소 작용…외국인 수급 동향도 주목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당분간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면서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다음 주 주식 시장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증시 전망 리포트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는 4월 고용지표 및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4월 소비자 물가에 대한 해석이 미국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첨예하게 대립 중”이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백악관 경제학자들은 물가 급등의 일시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공화당 정치인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여부는 향후 데이터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노 연구원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빠르게 해소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노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 계획안 통과를 얼마만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식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IT 수급 방향성도 눈여겨 볼 것도 강조했다.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반도체 업황 고점 통과 관련 의구심, 글로벌 IT 공급망 차질 우려 등으로 조정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IT 비중 높은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에 대한 순매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 관련 의구심 해소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IT향 수급 방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상황에서는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 금융섹터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3050~3180로 이번 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다음 주 국내 코스피 밴드가 3080~3200 수준에서 횡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 모멘텀은 양호하나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매크로와 수급 불안이 해소돼야 시장이 반등의 기회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현재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투자와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진전된다면 삼성전자 주가의 정상화 가능성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일단 시장 대응은 지수보다 업종 위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보다 강해진 걸 받아들이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확산 이후 최고치”라며 “과거에도 기대 인플레가 오를 때 금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던 만큼 따라서 금리 상승을 호재로 인식하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주목할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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