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 총 1만8767가구…서울 1019가구뿐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서초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강남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주춤한 듯 보였던 강남 아파트 전세가가 2주 연속 상승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 서울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이번주 서초구 전세가 상승률은 전주(0.01%)보다 크게 오른 0.04%를 나타냈다. 지난달 이주를 확정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시작으로 신반포18차·21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4000여가구가 올 하반기 이주를 앞두면서 전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특히 반포동에서 시작된 전세 상승 흐름은 강남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보합과 하락을 거듭하며 약보합세를 이어가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전세가 상승률은 2주 연속 고공비행 중이다. 강남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1%로, 송파구는 0.02%에서 0.03%으로 각각 상승했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서는 ‘평당 1억원'짜리 전세 거래가 나오는 등 전세 신고가도 속속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우려가 지속되자 정부는 이주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량이 지난해 대비 적다며 반박했다.

국토부는 지난 14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올해 계획된 서울지역 전체 및 강남4구 전체 정비사업 이주물량이 작년보다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서울지역 내 정비사업 이주수요 규모는 약 7637가구로 작년 2만4708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강남 4구만 봐도 약 4251가구로 작년 8348가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했다.

그러나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량이 감소한 데 따른 전세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총 1만8767가구로 나타났다. 민간아파트가 1만3496가구(71.9%)이고 공공아파트가 5271가구(28.1%)다.

이달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월(1만4096가구) 대비 4671가구 늘어났지만 최근 3년간 월 평균 입주물량(3만1382가구)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2분기 입주예정물량이 지난 분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쳐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6798가구 △충남 2728가구 △경북 1862가구 △전남 1739가구 △경남 1111가구 △서울 1019가구 등이다.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95.7로 집계됐다. 입주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을, 이하는 그렇지 않음을 말한다.

4월 전국 HOSI 실적치는 97.2로 전월 대비 4.5%p 오르며 2017년 6월 조사 이래 최고 실적치를 기록했다.

4월 전국 입주율율은 86.6%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7.7%)과 세입자 미확보(31.1%), 잔금대출 미확보(19.7%), 분양권 매도 지연(11.5%) 등의 순으로 알려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입주물량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높은 입주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5월에도 입주경기가 좋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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