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게시 후 1만 5700여명 동의…전체공개 검토 중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 12일 청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2명을 둘러싼 성폭행과 학대 의혹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이 화제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명의 중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하여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있다. 

청원인은 지난 14일 "최근 친구 사이인 여중생 2명이 함께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며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다름 아닌 그중 1명의 계부로, 자녀를 돌보고 아동을 보호해야 할 그는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의 친구에게까지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이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계부에 대한 영장은 보완수사를 하라는 이유로 두 차례나 반려됐다고 한다"며 "많은 진술에도 불구하고 구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큰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꼈을지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남겼다. 

이어 "어린 학생들은 끝내 가슴 아픈 선택을 했다"며 "이 학생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많은 관심을 두고 가해자를 엄벌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4일 올린 이 글은 16일 오후 1시 현재 1만 5700여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아직 블라인드 상태다. 현재 국민청원은 사전동의 기준을 넘겨 전체공개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5시 11분께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2학년인 A양과 B양이 쓰러진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치료 중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토대로 이들이 거주지 인근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A양이 생전 성범죄 피해로 조사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B양의 계부 C씨였으며, 수사과정에서 그는 의붓딸인 B양을 학대한 정황도 밝혀졌다.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추후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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