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조기 강판함으로써 시즌 2승에 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26)과의 메이저리그 무대 첫 맞대결에서는 삼진과 볼넷(밀어내기)으로 비겼다.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4회말 2-2 동점을 허용한 후 1사 만루에서 물러났는데, 구원 등판한 투수가 2점을 추가로 내줘 2실점을 더 떠안았다. 수비실책이 동반된 4실점이어서 자책점은 1점밖에 안돼 시즌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오히려 조금 내려갔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


1회초 세인트루이스 공격에서 놀란 아레나도가 선제 2점홈런을 터뜨려 김광현은 2점 차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이닝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2회초 세인트루이스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에드문도 소사가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가 무사 1루가 된 가운데 김광현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김광현은 3루수쪽 보내기번트를 시도했는데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돼 보내기에 실패하고 자신은 1루로 나갔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이 이닝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2회말도 삼자범퇴로 퍼펙트 피칭을 이어간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처음 상대했다. 김하성은 풀카운트까지 끌고갔으나 김광현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 패트릭 키블러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트렌트 그리샴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말 찾아온 고비를 김광현이 넘지 못했다. 수비 실책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가 3루수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김광현은 다음타자 제이크 크로넨원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로 이어지지 못하고 마차도만 2루에서 포스아웃 됐다.

이어 토미 팸에게 볼넷, 오스틴 놀라에게 안타를 내주고 1사 만루에 몰린 다음 투쿠피타 마르카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두번째 만난 김하성을 상대로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내줬다. 김하성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드는 타점을 올렸다.

김광현이 김하성을 처리하지 못하고 볼넷으로 연속 실점하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곧바로 김광현을 강판시키고 헤네시스 카브레라를 구원 투입했다.

카브레라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 대타 이반 카스티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줘 김광현의 총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김하성은 3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까지 올리지는 못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동점 추격이나 역전을 하지 못하고 패하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패전의 쓴맛을 보게 된다. 그동안 김광현은 지난해부터 12차례 선발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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