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생명보험사들은 금리가 상승된 요인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다만 보험사들은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 서울 여의도 전경/사진=미디어펜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373.3% 폭증했다.

한화생명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306% 급증했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81.0%와 83.6% 늘었다.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163.0% 증가했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각각 48.7%와 41.0% 늘었다.

업계에선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변액보증금 환입과 투자 이익, 자동차사고와 병의원 이용량 감소 등을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보험사들은 이같은 실적에도 손해율이 큰 실손보험에 대해선 올해 연말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손보험은 위험손해율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2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하고 보험료 지급에 쓰이는 부분인 '위험보험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주요 보험사는지난 13∼14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연말에도 금융당국과 협의해 지속적인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당분간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지 않지만, 하반기 정비수가 인상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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