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올해 가동 양주 신 공장 첫 제품 ‘가공유’ 채택
종이팩 아닌 첫 페트 가공유…과일 함량 높인 프리미엄 콘셉트
[미디어펜=이서우 기자]국내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가 ‘가공유’로 본격적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확장에 나섰다. 가공유 시장에서 선두인 빙그레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가공유 신제품 ‘과즙이 풍부한 우유’ 시리즈를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시중에 선보인다.

   
▲ 서울우유 페트병 가공유 신제품 ‘과즙이 풍부한 우유’ 2종(왼쪽)과 양주 통합 신공장 조감도(오른쪽)/사진=서울우유, 양주시 제공


서울우유 양주 공장은 올해 4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통합 신공장이다. 양주공장 전체면적은 6만4087㎡이며, 단일 우유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번에 나온 ‘과즙이 풍부한 우유’는 최신 시설을 갖춘 양주 신 공장에서 처음 생산하는 제품이자, 서울우유가 첫 프리미엄 콘셉트로 내놓은 가공유다. 일반 초코나 딸기 우유는 종이팩 포장을 유지했지만, 신제품은 처음으로 페트병을 사용했다. 기존 가공유와 달리 과일 함량도 높였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서울우유 바나나 카톤 300’의 경우 바나나를 갈아 만든 과일퓨레가 3% 가랑 함유됐다. ‘과즙이 풍부한 우유’는 그 3배가 넘는 10% 가량이 들어간다. 판매가도 종이팩 우유보다 비싼 1병 당 2000원으로 책정했다.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제품인 만큼, 서울우유는 소비자에게 먼저 검증을 받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택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서울우유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펀딩을 진행했다. 해당 기간 동안 서울우유 신제품 펀딩은 목표금액 200만원을 무려 329% 초과 달성해 약 660만원이 모였다.  

서울우유는 “지난해부터 가공유 제품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그만큼 소비자 입맛과 검증된 취향에 맞추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유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초·중·고 수업 일수 감소 등으로 학교 등에 납품하는 흰 우유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줄고 있다.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백색시유) 소비량은 26.3㎏로 1999년 24.6㎏ 이후 가장 적었다.

대신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공유 매출은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9년 22.8%였던 서울우유의 가공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3.4%로 증가했다.

가공유 1위는 ‘뚱뚱한 바나나 우유’로 불리는 바나나맛 단지우유를 앞세운 빙그레다. 36.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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